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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학회(KAS: The Korean Association for Sexology) 제6대 회장의 소임을 맡은 윤가현입니다.

주지하시는 바처럼 KAS는 2003년 발족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다섯 분의 회장을 중심으로 학술단체로서의 뿌리를 굳건하게 내린 후 걸음마 연습까지 충분히 했습니다. 힘차게 달려 나가기에는 아직은 조금 벅차지만, 혼자서도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명실 공히 KAS가 성학(sexology) 연구의 기초를 다지면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안목을 더 넓혀나가야 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더욱 더 다져나가야 할 때입니다.

세계성학회(WAS)는 이미 1999년 홍콩에서 개최된 제14차 세계대회를 계기로 성 권리 선언을 했습니다. 또 세계성학회는 2005년 제17차 세계대회를 치를 때까지 “World Association for Sexology”이었던 명칭을 2007년 제18차 세계대회부터는 “World Association for Sexual Health”로 변경했습니다. 물론 명칭을 변경한 이후에도 약칭을 WAS 그대로 사용하지만, 명칭을 변경했던 근본적인 사유는 성학이 성 건강(sexual health)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도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WAS가 성 건강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성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며, 또 그 기반이 성학 연구임을 천명한 셈입니다.

또 WAS에서 정의하는 성 건강의 개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인 정의를 따르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질병이나 기능상의 장애가 없는 신체적 차원의 건강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 상태를 유지하는 성 권리의 내용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곧 성 건강 상태의 추구 및 유지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성 권리가 평등 차원에서 인식되어야 하고, 보호되어야 하고, 또 존중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폭력이나 강압, 학대, 착취 등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서 성적인 표현이 이루어져야 하고, 성적 쾌락의 추구도 개인의 신분 등에 상관없이 차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이나 사랑, 정서, 의사소통, 책임의식 등 건강한 인간관계의 틀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성 건강을 위해서는 질병이나 기능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주어야 하고, 또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하고, 장애가 생겼을 경우에는 기능을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1999년 서구사회에 비하여 사반세기 이상 늦은 시점에 와서야 양성 평등(gender equality)의 개념을 공식적으로 도입하면서 성 권리가 보장되는 환경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KAS에서도 2003년 11월 제1회 학술대회를 계기로 서울선언을 했으며 또 2010년도에 그 내용을 개정했을 때 당연히 성 권리는 물론 성 건강의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권의 현실은 성 권리나 성 건강을 무시하는 성폭력 등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 해결방안들도 임시방편의 것들만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KAS 회장으로 봉직하는 동안 KAS가 성 권리나 성 건강이 보장되는 사회의 실천을 주도하는 전문가 집단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학술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며, 그 첫 단계는 성학 연구에 관련된 업적을 체계적으로 누적시키는 학술지의 발간입니다. 그동안 KAS 회원들이 학술회의에서 다양한 성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열띤 논쟁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on-line 학술지를 통해서라도 성학 관련 제반 연구의 과학적 증거를 보급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학술지의 발행은 KAS의 존재를 국내외에 알리어 학술 단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매우 효용성이 큰 수단입니다. 우선 2014년부터 연구 결과를 국내에 소개하는 국문 학술지 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씨를 뿌리는 작업이 개시되어야 2015년부터는 국외에 소개되는 영문 학술지의 창간이 용이해질 것이며, 몇 년 후부터는 학술지 때문에 KAS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은 봉사와 관여를 통한 사회와의 소통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이는 KAS를 중심으로 인간 이해의 틀이 평등과 존중 차원에서 갖추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차별의식이 도처에 남아 있으며, 제반 차별의식이 사라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성차별 의식의 타파에 더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또 성차별 의식의 타파와 함께 여성의 잠재능력 개발이나 신장을 저해하는 환경을 더 분명하게 개선시켜주어야 하며, 이를 계기로 여성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환경 개선과 변화는 우리의 국력을 신장시켜주는 필수 조건이며, 이러한 변화의 틀을 KAS가 분명하게 제시해주어야 하고 또 주도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KAS에서의 성전문가 양성은 사회 공헌의 차원에서 바로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여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성교육이나 성상담, 더 나아가서 성의학 분야까지도 평등과 존중을 기반으로 한 성 권리 및 성 건강을 보장하고 실현하는 길을 KAS의 성전문가들이 이끌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앞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처럼 성범죄의 근본원인이나 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일은 연구 활동이 활발한 학술단체로 발전해야 가능합니다. 성교육이나 성상담, 성치료의 역량도 연구를 기반으로 할 때 그 진가의 발휘가 용이해집니다. 이 모든 것들이 성 권리와 성 건강의 유지, 인간 존중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회원 모두가 책임과 사명의식을 갖고 도전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2016년도에 KAS가 주관하는 AOFS(Asia and Oceania Federation of Sexology)의 대회 개최의 준비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AOFS는 세계성학회의 5개 지역 대륙 협회들 중의 하나이며, AOFS 대회도 역시 KAS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입니다. 회원들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서 AOFS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